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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기 정보

초보를 위한 분갈이 하는 법

 

 

 

 안녕하세요. "행복한 반려식물 키우기" 블로그 운영자 「아담」입니다. 오늘은 분갈이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반드시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요, 왜,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분갈이 이유


분갈이는 왜 해야 할까요?
저는 식물을 구입할 때 주로 어린 식물을 구입합니다. 보통 8센티나 10센티 직경의 얇은 플라스틱 포트에 담겨 있는데요, 화원에서 판매와 유통을 쉽게 하기 위해 규격화된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8-10 센티 직경의 일회용 화분에 담긴 아이비와 다육이

 

어린 식물의 경우 씨앗을 심어 어린 묘목을 만들거나 삽목으로 뿌리를 내려 키운 아이들이다 보니 흙에 영양분이 충분치 않습니다. 어떤 것은 일회용 화분에 너무 오랫동안 키워서 이미 뿌리가 포트 물구멍 밖으로 나온 경우도 종종 있지요. 그래서 구입 후 약 일주일간 새로운 환경 적응 기간을 갖게 한 후 새로운 흙으로 분갈이를 해주어야 합니다.

어린 식물을 구입하게 되면 관엽과 같은 경우는 금새 왕성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줄기와 잎이 자랄 때 뿌리도 그만큼 함께 자랍니다. 다육이의 경우 위로는 잘 안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분 속 뿌리는 수분을 찾기 위해 열심히 뻗어가고 있습니다.

분갈이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흙 속 영양분이 많이 소모되었기 때문에 비료를 주기 시작해야 합니다. 1년 정도되면 비료로는 채워지지 않는 다양한 영양분 공급을 위해 새로운 흙으로 분갈이를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육이 경우에는 흙이 산성화가 되어 뿌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분갈이가 필요하고요.

그리고 줄기와 잎이 풍성한데 여전히 작은 화분에 심겨 있다면 미적으로도 보기 좋지 않겠지요? 식물 크기에 맞는 화분이 자연스레 필요하게 됩니다.


분갈이 시기


그러면 분갈이는 언제 해 주는 것이 좋을까요?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모종포트에 담긴 식물을 구입했을 경우 일주일간의 순화기간을 거친 후 하는 것이 좋고,  분갈이 후 1년 혹은 식물의 성장 속도에 따라 2년마다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갈이 후 뿌리의 활착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물이 생장하는 봄에 분갈이 하시거나,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다시 성장하는 시기인 초가을에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여름이나 한 겨울에 분갈이는 추천드리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경우라면 분갈이 후 관리를 잘해주셔야 합니다. 식물에 따라 그때 해도 잘 견디는 아이들도 있어요.

 

관엽식물은 분갈이 후에 바로 물을 흠뻑 주기 때문에 물줄 때가 되어 흙이 거의 말랐을 때 하세요. 그래야 분갈이할 때도 편합니다. 반대로 다육식물은 분갈이 후에 물을 주면 뿌리가 상할 수 있습니다. 식물 줄기와 잎에 저장된 수분으로 버텨야 하므로 물 준 후 흙은 마르되 식울 자체의 통통함을 유지하고 있을 때 하는 게 좋습니다.

 

 

 


분갈이 방법


이제 분갈이하는 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관엽식물인 만냥금과 다육이 수를 예로 들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만냥금 가지를 얻어와 물꽂이하여 뿌리를 내리고 화분에 정식을 한 경우입니다.

 

 

만냥금 물꽂이 시작
뿌리 나기 시작
물꽂이에서 화분으로 옮겨 심음. 2019년 11월.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다가 어느 순간부터 새순을 내지 않더군요. 한 여름이 지나고 이제 왕성하게 자라야 할 때인데 말이죠. 화분 물구멍을 확인해보니 뿌리가 밖으로 나와있습니다. 물꽂이 할 때 뿌리가 잘 자라는 녀석이라는 걸 알아챘어야 하는데.

 

만냥금 정식 이후 성장 과정

 

분갈이하기로 마음을 먹고 분갈이 준비를 합니다. 신문지를 2장 정도 넓게 펴고 크기별 마사, 분갈이 용토, 흙을 섞을 수 있는 용기, 옮겨 심을 새 화분 등등을 미리 옮겨 놓습니다.

 

 

우선 화분의 크기를 선택합니다. 보통 기존 크기 화분에서 2-3센티 큰 것을 선택합니다. 이번에는 이미 뿌리가 많이 자랐고, 식물과의 비율을 고려해서 좀 더 큰 것으로 골랐습니다. 옮겨 심을 화분에 기존 화분채로 미리 넣어보고 결정하면 쉽습니다.

 

 

그다음은 흙을 준비합니다. 여러 종류의 흙이 많지만 관엽의 경우 분갈이용 흙에 소립 또는 미립 마사를 섞어 주세요. 분갈이흙과 마사의 비율을 8:2 나 7:3 정도로 하세요. 다육이 경우는 다육이 전용토를 쓰시거나 분갈이 흙과 마사 비율을 3:7이나 4:6 정도로 하시면 됩니다. 이때 꼭 세척 마사를 사용하세요. 세척이 안된 마사를 사용하시면 마사에 붙어 있는 진흙이 엉겨 붙어 나중에 배수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일반 마사를 구입하여 직접 세척하셔도 되는데 집에서 하기엔 어려움과 귀차니즘으로 그냥 세척된 마사를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부터 대립, 중립, 미립 마사

 

새 화분 물구멍에 깔망을 놓으시고 배수가 잘되게 마사 대립과 중립을 차례로 1센티 정도씩 넣습니다.

 

화분 바닥에 대립과 중립 마사를 각각 1 센티 정도씩 깔아 배수가 잘 되도록 준비

 

여기까지 준비하시고 기존 화분에서 식물을 빼냅니다. 쉽게 빼내려면 우선 화분 옆을 돌려가며 툭툭 쳐서 흙과 화분의 부착을 떼어 주세요. 좀 더 확실히 하려면 젓가락을 화분과 흙 사이에 찔러주어 쉽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해 주신 다음, 화분 아래 물구멍에 있는 그물망을 나무젓가락으로 밀어주시면 쉽게 빠려 나옵니다.

 

모종포트에 심긴 경우에는 훨씬 쉽습니다. 화분 옆면을 손으로 조물조물 눌러주면 흙과 화분이 쉽게 분리될 준비가 되고 살짝 들어 올리면 쉽게 빠집니다.

 

 

예상대로 뿌리가 화분을 꽉채우고 있습니다. 마사와 깔망까지 꽉 움켜 쥐고 있네요. 뿌리가 상하지 않게 잘 풀어주면서 묵은 흙을 털어 냅니다. 사진처럼 뿌리가 휘감고 있는 경우는 뿌리 정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썩은 뿌리나 너무 긴 뿌리는 적당한 길이로 잘라 줍니다. 그래야 새로운 흙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며 잘 활착합니다.

 

그러나 어린 모종과 같이 뿌리가 많지 않고 화분에서 들어 올렸을 때 뿌리가 휘감지 않은 경우는 흙을 많이 털지 않고 뿌리도 정리할 필요 없이 새로운 화분으로 옮겨 심어 주시면 됩니다.

 

식물에 따라 분갈이 몸살이 심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스파티필름은 분갈이할 때 몸살이 심합니다. 이런 식물들은 뿌리가 최대한 다치지 않게 주의해 주세요.

 

깔망까지 휘감은 뿌리에 흙을 적당히 털어내고 가지런히 정리. 죽은 뿌리와 긴 뿌리는 적당히 잘라낸다.

 

다육이의 경우는 뿌리가 왕성하게 자라는 녀석들이 있는데 이 때도 뿌리를 과감히 정리해 주세요. 물론 뿌리가 적은 다육이는 필요에 따라 잔뿌리만 살짝 정리하시거나 그냥 옮겨 심으시면 되고요.

 

다육이는 하월시아 종류(위)와 같이 뿌리가 잘 자라는 녀석들과 산세베리아 종류(아래)와 같이 뿌리가 잘 발달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미리 섞어놓은 흙을 새 화분에 어느 정도 채우고 식물을 위치시킵니다. 이때 높이 조절을 잘하셔야 해요. 줄기 어느 부분까지 심을 건지 생각을 잘하세요. 나머지는 흙으로 덮으시고 화분 위에서 2센티 정도 남도록 흙을 채워주세요. 물 줄 때 넘치지 않을 공간이 필요하답니다.

 

흙을 채울 때는 중간중간에 화분 옆을 치시면서 흙이 자연스레 뿌리 사이사이로 잘 들어가도록 해주세요. 화분을 살짝 들었다가 바닥에 콩하고 내리치셔도 되고요. 마지막으로 젓가락으로 흙을 여러 번 찔러주시면서 뿌리 사이로 흙이 잘 들어가도록 합니다.

 

 

관엽의 경우는 분갈이 후 바로 물을 주셔야 해요. 물을 주실 때는 조리개로 흙이 골고루 다 젖도록 주세요. 물을 주실 때 흙속 빈 공간이 있으면 공기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와요. 물을 주면서 그 부분으로 흙이 들어가면서 채워집니다. 그래서 물이 빠지면 3분 정도 간격으로 두 번 정도 더 주시는 게 좋습니다. 물을 주고 나면 흙이 처음보다 조금 내려갔을 겁니다. 조금 더 보충하셔도 되고 아예 처음부터 이걸 고려해서 흙을 좀 더 높게 채우셔도 됩니다.

 

분갈이 후에는 물이 잘 마르도록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놓아두세요. 최소 3일의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다육이는 분갈이 후에 뿌리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을 바로 주시면 안됩니다. 특히나 뿌리를 정리한 경우에 바로 물을 주시면 뿌리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다육이 물 주는 간격이 30일이라면 지난번 물 준 후 15일 정도에 분갈이를 하고 그다음 15일 정도 후에 물을 줍니다. 이렇게 하면 안전하게 분갈이를 할 수 있어요.

 

분갈이가 끝난 만냥금

 

지금까지 분갈이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요? 마지막으로 요약정리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분갈이하는 법 ◆


화분, 분갈이용 흙, 마사, 신문지 등 준비

흙과 마사 비율을 조정하여 미리 혼합
(관엽 8:2-7:3, 다육 3:7-4:6)

새 화분에 깔망, 마사를 1-2 센티 깔아 놓음

기존 화분에서 식물 분리

흙을 일부 털어내고 뿌리 정리

새 화분에 혼합한 흙을 조금 넣고
식물의 높이를 맞춘 후 나머지 흙 투입

뿌리 사이 골고루 흙이 들어가도록 주의

관엽은 분갈이 후 충분한 물 주기

다육은 분갈이 후 1-2주 후에 물 주기

물 준 후 통풍 잘 되는 반그늘에서 요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