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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기 정보

염좌(염자) 키우기 - 초보 강력 추천

첫 번째 소개해드릴 아이는 다육이인 염좌(염자)입니다. 영어로는 Jade plant라고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염좌로 불리는 종 이외에 입이 좀 더 동글고 작은 미니 염좌도 있고, 잎 색이 좀 더 연한 황금 염좌도 있습니다. 우주목과 호빗도 염좌 종류입니다.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식물 」

관리하지 않아도 잘 죽지 않고 강한 생명력을 지닌 녀석입니다. 이사하면서 선물로 받았다는데, 제가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까지 약 3년이 넘도록 저는 존재도 모르고 있었네요. 생각나면 서너달에 한번 물을 주었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베란다 한 구석에 처박혀서 관심을 못 받고 자랐어요. ㅠㅠ

 

 

3년간 방치되어 사랑을 못받은 염좌

 

 제가 처음 그 존재를 알았을 때 모습입니다. 물이 부족해서 잎이 모두 보랏빛으로 변했고 주름이 자글자글합니다.

 

물 주고 한 달 후 생기가 살아난 염좌

 

물 주고 한 달 지난 모습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해졌네요. 잎이 초록으로 변했고 주름도 없어지고 짱짱해졌습니다. 이때 "와! 이게 식물 키우는 즐거움이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애정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분갈이, 가지치기 등을 시도했죠.

 

미국에서 마주친 염좌

 

이 사진은 미국 출장을 갔을 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염좌입니다. 제 눈을 의심했어요. 너무 풍성한 가지와 굵은 목대! 이게 제가 아는 염좌인가 했지요. 가까이서 보니 염좌가 맞네요. 사시사철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로 인해 너무나도 잘 자라는 환경이더군요.

 

「분갈이는 어떻게 하나요?」

분갈이는 1년에 한 번 해주는 게 좋은데 약간 큰 화분에 심는다면 2년에 한 번도 괜찮습니다.

분갈이 흙 배합은 분갈이용 흙과 마사를 7:3 비율로 해주었어요. 6:4나 5:5도 괜찮지만, 염좌는 웃자라는 게 심하지 않고 성장을 빨리 시키고 싶다면 다른 다육이처럼 마사의 비율을 높이지 않아도 됩니다.


▷ 분갈이

분갈이 전 세 그루가 한 화분에 있는 모습

 

 ▷ 분갈이 후

 

 세 그루가 함께 심어져 있었는데, 가지가 점점 커져서 각각 화분으로 분리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가지가 별로 없이 키만 삐죽 커서 과감히 기둥을 싹둑 잘랐습니다. 과연 새순이 나올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새순이 잘 나와 주었네요.

 

2019년 11월
2020년 10월

 

「번식은 어떻게 하나요?」

염좌는 번식이 아주 잘되는 아이입니다. 잎꽂이나 삽목으로 쉽게 번식할 수 있어요.

 

잎꽂이

 

 위 사진은 제가 잎꽂이를 시도한 후 몇 달이 지나서 모습입니다. 잎 끝에서 새순이 조그맣게 나오기 시작하네요. 이때 욕심이 생겨 여러 잎을 따서 잎꽂이를 했습니다.

 

 

 잎꽂이 한 염좌의 성장 사진입니다. 꽤나 컸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빨리 키우기를 원하는 분께는 삽목을 더 추천드립니다.

삽목을 하려면...

가지를 잘라내어 하루 이틀 정도 잘라낸 부위를 말린 후 흙에다 꽂아 놓으면 됩니다. 뿌리를 빨리 내리려면 물꽂이를 하세요. 한 달 정도 물에 꽂아 놓으면 뿌리가 나오고, 충분히 뿌리가 발달되면 흙에다 정식을 하시면 됩니다.

 

가을 볕에 붉게 물들어가는 삽목둥이

 

 

「예쁜 수형으로 키우려면?」

염좌는 적절한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수형도 예쁘게 가꿀 수 있답니다. 단, 성장이 왕성한 봄, 여름에 가지치기를 해주세요. 자칫하면 가지가 Y 자로 안되고, 한쪽만 나올 수 있어요.

 

잘못된 예: 한 쪽 가지만 자라네요. ㅜㅜ

 

 가지를 잘르면 잘라낸 곳 바로 아랫 마디에서 새순이 나옵니다. 마디 윗부분은 자연스레 말라서 떨어지니 보기 흉하지 않아요.

미니 염좌 가지치기한 것이 있는데 전후 사진 보여드릴게요. 상세한 내용은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미니 염좌] 가을 단풍이 예쁘게 들었으나 미운 수형

 

[미니 염좌] 가지치기 후 새순이 Y자로 잘 나옴

 

가지치기한 후 사진이 훨씬 멋스럽죠?


「물은 얼마나 자주 주어야?」

보통 다육이 키울 때 한 달에 한 번 물 주기를 하라고 하는데요, 이 방법은 죽이지 않고 키우는 방법입니다. 염좌는 물이 부족할 때 나타내는 신호가 있어요. 물이 부족할 때는 아래쪽 잎을 만져보면 물컹한 느낌이 들고, 심할 경우 잎이 쪼글쪼글 주름이 지게 됩니다. 이때 젓가락으로 화분 깊숙이 흙을 찔렀다 빼면 젖은 흙이 하나도 묻어 나오지 않죠. 이때 물을 주시면 됩니다. 반대로 물을 주고 나서 하루 이틀 후에 잎을 만져보면 굉장히 단단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베란다에서 키우는데 10일 또는 15일에 한 번 정도 주고 있어요. 키우는 환경에 따라 다르니 꼭 위의 사항들을 확인하세요.

 

「햇볕 쬐기」

다른 다육이와 마찬가지로 해를 많이 볼 수록 잘 자랍니다. 고온 다습한 한 여름의 직광만 피하시면 됩니다. 실내에서 키울 때는 가능하면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주세요. 15 - 35도 사이의 온도에서 잘 자랍니다.

 

「어떤 화분에 심을까요?」

다육이들은 물이 빨리 마르는 화분이 잘 어울립니다. 토분을 추천드리고, 옹기도 염좌와 잘 어울려요. 위에 내용 중 일반 염좌는 옹기 화분에, 미니 염좌는 토분에 심은 거 비교해 보세요.

「겨울나기는?」

최저 온도 3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해 주시면 베란다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꽃이 피나요?」

어떤 분들은 꽃피는 염좌가 따로 있다는 분도 계시고, 모든 염좌가 꽃이 피는데 환경이 안 맞아서 안 핀다는 분도 계시네요.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조건만 맞으면 꽃이 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조건이란 단일처리(하루 14시간 이상), 수령 7년 이상에서 꽃이 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 번 실험해 보고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염좌 키우기에 대해 제가 가진 지식과 정보들을 나누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요약해 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염좌 키우기 총정리

잎이 물렁거리면 물 주기
햇볕은 아주 많이

겨울에는 3도 이상 유지

분갈이는 봄에 한 번
분갈이 흙과 마사 비율 7:3
번식은 삽목으로!
멋진 수형을 위한 가지치기